미국 100달러 지폐 속의 인물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높은 순위에 꼽힌다.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보면 본능을 따르는 충동적인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잘 나타나 있다. 매주 덕목을 정해 잘 지켰는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일기에 표시해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인격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갖추려고 이런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편법으로 살지 않으면 나만 손해라고 느끼는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문득 프랭클린은 일기에 어떤 내용을 적었을지가 궁금했다.
매일은 아니라도 일주일에 서너 편씩 글을 쓴 지 몇 년이 되었다. 성찰, 서평, 다양한 글을 읽고 난 뒤에 떠오르는 생각들,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깨달음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썼다. 어찌 보면 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다 보니 글을 쓰고 난 뒤에 여러 번 다시 읽어보고 수정도 하고 아예 글을 다시 쓰는 경우도 있었다. 누가 내 글을 읽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글쓰기 담금질을 통해 내가 얻은 게 무엇이었을까. 예전에는 막연하게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던 것을 글로 적는 순간 내 머리에 강하게 각인이 됐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려고 할 때마다 썼던 내용이 상기되어 반복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투덜거리며 불평하는 습관에 대해 글을 쓴 뒤로는 불평하던 버릇이 많이 없어졌다. 아마 내 스스로가 나 자신에게 다그치는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이 글쓰기를 통해 얻은 큰 소득 중 하나이다.
아마 프랭클린도 매번 완벽하게 덕목을 지키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럼 지키지 못한 것과 관련된 내용을 일기에 쓰지 않았을까? 자서전의 내용을 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글들이 많듯이 일기에도 자신에게 다그치는 글들을 쓰며 자신을 계속 단련시켰을 것 같다. 생각을 바람처럼 흘려보내지 말고 단 몇 줄이라도 적어보자. 자꾸 적으면 삶의 방향을 조금씩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쓰자. 그럼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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