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하면서 꾸준하게 했던 일이 바로 글쓰기 책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어른이 되어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흔치 않기 때문에 일단은 책으로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물론 글쓰기뿐만 아니라 악기 연습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에도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악기나 운동은 돈만 지불한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쉽지만 글쓰기는 조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내 옆을 지켜준 것은 글쓰기 책이었다. 그렇게 구입한 글쓰기 책이 제법 많아져 책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글쓰기 책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덕분에 내 글쓰기 실력이 올라가 흡족해하기보다는 과연 이렇게 많은 책을 구입해서 읽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글쓰기 책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문장을 쓰는 방법, 문단을 구성하는 방법, 퇴고할 때 확인해야 할 부분 등을 알게 되니 막연한 글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쓰기 목적에 맞게 책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감성이 솟아나는 에세이를 쓰려는데 굳이 칼럼이나 사설을 쓰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글쓰기 책에는 다양한 좋은 글의 예시가 많다. 저자들이 자신의 글쓰기 방법을 설명하며 거기에 알맞은 좋은 글을 싣기 때문이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구별하기도 힘들 만큼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글쓰기 책에 있는 좋은 글 예시만 읽어봐도 도움이 된다.
글쓰기 책을 쓰는 저자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문학 작품을 쓰는 작가도 있고, 에세이를 쓰는 작가, 실용문이나 칼럼을 쓰던 작가, 글쓰기 전문가인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일을 한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작가들이 쓴 책도 몇 권을 읽어보면 대부분 내용이 비슷하다. 마치 서로의 책을 읽어보고 중요한 내용은 공유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특히 글쓰기 책만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의 경우는 책 제목만 다를 뿐 정작 읽어보면 다 비슷한 내용이다. 한 권만 읽어도 충분히 그 작가가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글쓰기 책이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작 글 쓰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나 자랑을 늘어놓는 경우도 많다. 유튜브로 영상을 보다가 지루하면 스킵 버튼을 누르듯이 이런 책도 중간에 스킵 버튼을 누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든다.
내 생각에는 굳이 글쓰기 책을 많이 사서 읽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읽고 싶다면 주변에 책을 구입 한 사람이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이 낫다. 책을 읽고 책에 나오는 방법으로만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쓰면 좋을지 꾸준히 고민하고, 써보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유형의 글쓰기를 모두 익힐 필요는 없으므로 실제로 내가 쓰고 싶은 글과 유사한 글을 찾아 자주 읽어보고 그 형식을 따라 써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 이 글도 내가 읽었던 글과 유사한 형식으로 따라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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