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증상의 정확한 원인은 의학적으로도 불분명한 상태이다. 육아 방법으로 인한 심리적인 것이라고도 하고,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도 한다. 짧은 집중력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오랜 기간 접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 중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 원인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해가 지날수록 교실에 ADHD인 학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ADHD 학생을 만나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해줄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교실에서 ADHD 아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특정 상황에 선택적으로 집중하기 힘들어하며 지적을 받아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아마도 고쳐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뇌의 영향으로 인해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중에도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린다. 책을 읽거나 문제를 푸는 경우에도 오래 집중하기 힘들어한다. 이것보다 심한 경우에는 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하며 수업 시간에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몸을 계속 움직이려고 한다. 말을 잘 안 하고 조용히 앉아 있지만 주의 집중이 힘든 경우도 있고 말을 많이 하면서 계속 움직이며 주의 집중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어떤 행동이 바른 행동인지 알고 있지만 충동적인 욕구를 자제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학교에 상담을 오는 부모님의 경우 설마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학교생활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교사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처방을 내리긴 힘들지만 아이의 생활 태도에 대해서는 이야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실대로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고 ‘ADHD 증상으로 보이니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세요.’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ADHD를 정신질환으로 여기다 보니 부모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럼 만약 내 아이가 ADHD 증상을 보인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마 아무리 혼을 내고 타일러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의 혼을 덤으로 얻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이다. 이런 경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ADHD로 밝혀진다면 얼른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학교생활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기본 생활 습관, 수업 태도, 친구들과 지내는 방법 등 학습적인 부분보다 더 큰 것들을 배우는 시기이다. ADHD로 이 시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면 중학년, 고학년에 되어서 학교 생활 습관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면 학교생활이 힘들 수도 있다. 만약 중학년이나 고학년이라면 학습적인 부분에서 배워야 할 시기에 제대로 배우지 못해 학습 결손이 일어날 수 있다. 한마디로 배워야 할 것을 제때에 배우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후에는 자존감도 낮아지게 되며 학습에 흥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교실에서 살펴보면 ADHD 아이의 경우 약을 복용하는 날과 복용하지 않는 날의 차이가 크다. 차라리 약을 복용하고 제 시기에 배울 것들을 학교에서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복용하다 나중에 상태가 호전된다면 약은 언제든 그만 먹을 수 있지만, 약을 먹지 않고 제때 배울 것들을 배우지 못한다면 나중에 학습 태도, 기본 생활 습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나타나는 차이들과 낮아진 자존감을 극복하기는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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