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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이야기

부모 노릇, 자식 노릇 / 자녀 양육 방식, 부모 유형

by 옆반선생님 2023. 3. 22.

공자의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군군신신부부자자 (君君臣臣父父子子) 라는 말은 중국 제나라 왕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한 말입니다. 그 뜻은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임금이나 신하는 그냥 넘어가겠지만 부모와 자식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릴 때는 자식 다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해 봤다면 나이가 들면서는 부모다운 것은 무엇인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자식 다운 것에는 어느 정도 답이 보이는 것 같은데 부모 다운 것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떠올리기 힘듭니다. 과연 부모 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출처 : chaisplay.com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 바움린드는 부모의 4가지 양육 방식을 허용형, 권위형, 독재형, 방임형으로 나눕니다.

출처 : The Northwoold Howler

미국의 변호사 에이미 추아(Amy Lynn Chua)가 대중화시킨 타이거 맘과 같은 부모의 유형도 있습니다. 타이거 맘은 자녀의 학습에 간섭하며 관리하고 성적이 떨어질 경우 혼을 내는 적극적이면서 엄한 양육 방식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잦은 미디어 노출,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적당히 통제하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권위적 유형의 양육을 선호하고 추천합니다. 하지만 권위적 부모 유형이 부모 또는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의 성격에 따라 권위적인 태도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독립심이 강하고 통제보다는 자유로운 행동 유형을 선호하는 아이들에게도 맞지 않습니다. 결국 서로의 성격에 맞지 않는 양육 방식 때문에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더 나아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공감하기, 인정, 칭찬, 많은 대화 나누기, 개성 존중하기와 같은 것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의 인간관계에서도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렇게 어떤 관계에서든 꼭 필요한 내용들 외에 부모 노릇에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면 좋습니다.

유형에 얽매이기보다는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양육 방법을 추천합니다. 부모의 성격이나 가치관에 따라 원칙을 정하면 되겠지만 그중에 꼭 필요한 원칙 2가지를 소개합니다.

일관성 갖기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자동적 행동이나 태도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것입니다. 부모도 사람이다 보니 기분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휴대폰 사용에 관대하고, 기분이 별로일 경우 휴대폰에 손만 대도 짜증 나는 목소리로 "숙제는 다 했니?"라고 이야기하는 경우에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눈치(나쁜 의미의 눈치)를 보게 되면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그런 부모의 행동 양식을 학습하게 되어 친구들을 대할 때도 짜증을 자주 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가 갖기 원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기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의 행동 양식은 주로 경험에 의존합니다. 학기 초에 설문을 해보면 이전에 무서운 선생님을 만났던 학생들은 화내는 선생님을 싫어하고, 수업이 재미없는 선생님을 만났던 학생들은 지루한 수업이 싫다고 적습니다. 각자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바라는 선생님의 모습을 적어 냅니다.

아이들의 행동 양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부모입니다. 함께 살고 있는 부모의 생각이나 행동 양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부모는 휴대폰이나 TV를 보거나 또는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전화로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길 바라면 함께 책을 읽으며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정직하기를 바라면 아이와의 사소한 약속도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목민심서 / 출처 : wikimedia commons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는 국어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좋은 글입니다. 아들들에게 독서를 강조하면서 자신은 독서를 열심히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18년의 유배생활 동안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하여 좋은 본보기가 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배지에서까지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부모 노릇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고 완벽해질 수도 없습니다.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도 한결같은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면 좋은 부모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시 부모 노릇은 쉽지 않습니다.

 

 

 

https://www.chosun.com/JN7APHYGUJDNVBC4NZETV4G2FE/

 

[오은영의 ‘토닥토닥’] 부모가 먼저 즐겁게 나누면 아이도 자연스레 나눔 배워

오은영의 토닥토닥 부모가 먼저 즐겁게 나누면 아이도 자연스레 나눔 배워 아이가 행복입니다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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