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1 나도 모르는 내 안의 나르시시스트 지난 학기말이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 몇 명이 나에게 다가와 “선생님, 내년에도 저희 담임 선생님 해주실 거죠?”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선생님도 너희랑 내년에 다시 만나고 싶어!”라고만 대답했다. 1년 동안 함께 지내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반 아이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면 여러 가지 감정이 밀려온다.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괜한 일에 혼을 낸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 컴퓨터 모니터보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한 번이라도 더 쳐다보지 못한 미안함 등 이런저런 생각의 파도가 친다. 그중에서도 자식을 결혼시키는 것과 같은 감정이 제일 앞선다. 내년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서 인정과 칭찬을 받으며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종업식을 하는 .. 2025. 4. 4. 이전 1 다음